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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취
가끔씩은 빠르게 가고 싶은 마음 대신 목적지까지 편하게 가고 싶을 때가 있으면 택시를 타곤 한다. 그런데 어제는 출근 시간에 늦은감이 있어서 택시를 탔다. 근데 평소에는 기사님께 고속도로를 통해 가달라는 요청을 꼭 드리는데, 그것보단 시간이 충분했던 터라 그냥 일반 도로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택시가 너무 천천히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사님께 출근을 위해 택시를 탄 목적을 말씀드렸다. 기사님께서는 알겠다고 해주셨다. 하지만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일반 도로에서는 정체가 무조건 발생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게다가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심각한 정체현상도 경험하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 평소에 이용하던 루트가 아닌 곳에서 정체현상을 보고나니, 출근시간에는 택시를 타고 이 도로를 이용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
나는 한적한 재개발 구역에 살고 있다. 한적하다 못해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적막함이 흐르는 그런 동네에 살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배달을 시켜 먹지도 않는지, 내가 시킨 배달을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니 한적하다고 말한 게 딱 맞을 거다. 나는 지금 사는 동네에서 젊은 사람에 속한다. 나이를 계속 먹고 있지만, 동네 사람들 모두가 나이를 먹기에 나는 계속 젊은 사람이다. 신촌이나 홍대, 그리고 강남일대에서는 어른 축에 속할 법 한데 말이다. 오늘 재개발과 관련한 정기 총회가 있었다. 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 꽤 중요하여 투표를 위해 혹은 그 결과를 알기 위해 많은 이들이 총회장에 모여 있었다. 역시나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어렸다. 변호사가 직업이신듯한 분이 사회자를 봤는데, 사회자가 1.5배..
뭔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였을 때 내가 발견한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검증조차 하지도 않고 비공식적인 사실을 공식화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물리고 뜯기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제발 아는 척은 하지 말자. 모른다고 말한 사람에게 죽을죄를 지은 사람처럼 몰아가는 조직이 아니라면 제발 아는 척은 하지 말자 아는 것만 안다고 하자 척하면 부끄러운 거다. 명심하자
예전에는 문제를 봐도 봐도 정 모르겠으면 잘 가르쳐주는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거나 스스로 생각해 내기 위해서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횟수가 꽤 많았다 근데 요즘엔 검색 기능이 좋아져서 검색해 보거나 그래도 모르겠으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일 해결될 거라는 나름의 자기 신뢰가 형성됐는지 문제를 끝까지 붙들고 있어봐도 다양한 이슈로 아무리 봐도 모르겠으면 하던 것을 멈추고 그냥 휴식한다 내일의 내가 엄청나게 대단하고 뛰어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지는 못할지라도 어제 붙들고 있던 시간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달라고 내일의 나에게 요청하는 거 같기도 하다 내일의 내가 하겠지라는 생각이 무책임, 무계획한 방법의 일종으로 보일 수도 있는..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한다. 근데 요즘 들어서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면 하루를 반정도는 사용한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에 치이는 출퇴근을 버티는 중이다. 어젯밤 회전하지 않는 뇌를 붙잡고 코딩 문제를 풀어내려고 잠을 버틴 결과가 늦잠으로 이어졌음을 후회해야 하나 회사 근처로 거처를 옮기지 않고 땀이 죽죽 흐르는 지하철을 선택한 것을 후회해야 하나 운전을 배워서 차를 끌고 다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운전연수를 단 한 번만 받은 것을 후회해야 하나 이런 시간이 나중에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겪은 경험은 분명 내가 활용할 것이라 기대하기에 수작업으로 긍정회로를 계속 돌려본다. 사람들이 우수수 내리는 역까지 참아내며 혹시라도 운 좋게 좌석에 앉게 되는 기회가 오기를 묵묵히 기다린다 종점까지 버티다 ..
어제 새롭게 배우려는 프레임워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클론코딩으로 마무리했다. 개발을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처럼 클론코딩 중 발생하는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자에게 또 메일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와 비슷하게 행동하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면 안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당시 발생했던 개발 이슈를 기록해두려 한다. 처음 개발공부를 했을 때 Youtube에 올라온 프로젝트 클론 코딩을 자주 했었다. 체감상 1.2-3배속의 30분이상인 영상이 약 25개가량 되는 내용이었다. 근데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이슈를 만나게 되자 영상을 올린 저자에게 처음으로 메일을 보냈었다. 프로젝트 내에서 import한 라이브러리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내용은 ..
얼마 전까지 제빵 발효를 기다리면서 멍을 때리는 게 참 재밌었는데 야심 차게 준비한 베이글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하며 제빵에는 좀 휴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엔 제과에 취미를 붙였다. 어제 새벽까지 개발일을 좀 오래 하고 거의 쓰러지다시피 잠을 잤는데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듯하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고, 찬장을 열어 나도 모르게 박력분을 집어 들었기 때문이다. 박력분을 집어 들면서 삽시간에 쿠키를 만들 재료를 준비했다. 그리고는 재료를 계량해서 잘 배합하고 멍을 때리며 쿠키 반죽을 만들었다. 몸은 움직이지만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취미를 가지면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어제도 그렇게나 열심히 살았는데, 일어나자마자 시계를 보고 오늘이 날이라고, 일찍 ..
금요일이 되었다. 업무를 보는 월-금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요일이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 금요일은 나에게 특별한 요일이 아니었다. 불금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외 일을 했을 때는 요일에 관계없이 일했기 때문에 딱히 금요일이라고 더 행복했던 건 없었던 거 같다. 근데 몇 년 전부터는 금요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금요일은 친구가 일을 끝내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요일 내가 가장 마음 편하게 약속을 정하는 날 내일이 공식적인 휴일 반차를 쓰게 되면 주말을 앞당겨 쓰는 느낌이 드는 만나는 사람마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런 날이 되었다. 최근엔 금요일을 스터디하는 날로 정해서 보내고 있다. 요즘엔 금요일마다 누군가를 직접 만나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아도 한 주를 돌아보며 다..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한 지 6개월이 되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퇴근한 이후에는 마냥 쉬어야만 다음 날이 가뿐한 걸까. 생활 패턴을 관리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회사까지 통근시간은 door to door로 1시간 10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래서 회사에 오고 가는 길에서는 주로 음악을 들으며 멍을 때리곤 한다. 근데 요즘엔 이 시간에 짬을 내서 글을 남기려 한다. 멘탈 케어가 필요했던 시점에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진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문득 떠올라서다. 긴 서론은 여기까지. 예전 회사에서 누군가로부터 평일 중에 무슨 요일이 되었을 때 제일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주저 없이 목요일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목요일은 금요일 바..
오늘도 업무에 절여져 버렸다. 눈을 깜빡하니 퇴근시간이 되었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른 것 같아서 꽤 충격적이었다. 오늘 업무에 과몰입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테스트하루 종일 테스트에 목을 맸던 터라 테스트 코드가 잘 작성되면 나의 업무 스택에 쌓여 있던 일들이 하나씩 빠져나갈 줄만 알았다. 근데 쉽게 지나갈거라 예상했던 테스트 과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복잡했다. 내가 작성한 코드로만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DB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에서 BE단으로 데이터를 줘야 하는데, 담당 개발자가 다른 업무로 인해 부재중이어서 BE에서 요청하는 데이터 형식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니 BE에서 FE로 넘겨주는 데이터의 형식 또한 알 수 없었고, 어제 작성해 두었던 테스트 코드는 FE 출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