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에 봉착한 나. 어림잡아 삼개월이면 나의 모든 생각이 정리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운동에만 전념하며 지냈다.
근데 이렇게 지낸지 대충 10개월은 지난 것 같다.
새로운 직장을 찾아봐야 하고, 지원하는 나의 이력도 새로 공부한 기술로 업데이트 해야 된다.
나를 대신해서 나의 인생을 살아줄 수 있는 다른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기에 나는 과도기를 받아들이고, 이 시기는 재 충전기로 사용되어야 한다.
과도기에 끝은 전처럼 추악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또는 내가 바랐던 일터에서 일하는 것일 수 있다.
어떤 결과든 잘 받아들여야 한다지만 아무래도 좀 더 나은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결과이길 기대하며, 과도기가 마치 일상인 것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냥 매일을 평범하게 산다.
아니,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과도기적인 일상을 거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좀 빠르게 지나갔으면 했었다. 하지만 마주할수록 현실은 그러지 않은 거 같다.
이런 상황을 인지할 때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던 걸까.
아니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내가 바라는 삶을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걸까.
나에게만 왜 일어나는 일이냐고 묻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유가 있겠지.
준비를 한 뒤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나에게 멍청한 인간이 되지 말라며 더 공부하라고. 이런 시간을 꼭 가지고 마음을 좀 무겁게 먹고 새로운 시작을 해보라고. 이 시기를 겪게 하는 거라 합리화를 해보기도 한다.
나를 달래며, 내가 인지한 최초의 과도기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