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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자취
2월 | 기억 조각 모음.zip 본문
어려움에 관하여
: 잘 살아내기 위한 발악
내가 겪어온 어려움은 모두 해결하기 어려운 것만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어려움을 경험한 그 순간은 마치 땅이 깊게 파인 곳에 홀로 툭 떨어져서 끊임없이 환한 빛이 보이는 곳으로 기어올라야 하는 느낌이었다. 끊임없이 기어오를 때, 내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두운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 생각보다 더 강렬할테니 생략하겠다. 그냥 내가 겪은 일이 평범하지 않았다고만 느껴졌었다. 왠지 모르게 나만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마다 그냥 남들처럼만 평범하게 살아내고 싶었다.
왠지 나만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사실 남들처럼이라는 말에서 불편함을 느낀 사람이 분명 있으리라 본다. 왜냐하면 내가 사는 세상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뭐 나만 겪는 어려움인 것처럼 마치 나만 피해를 본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평범하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 남들은 나처럼 나름의 힘듦이 있는줄 몰랐다. 오히려 남들은 잘 지내보였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었을 거다. 더 넓고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만 생각해 왔었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없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두려웠던 게 맞았다. 졸업을 앞뒀던 당시, 남들처럼 취업하는 일이 나에게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괜히 무서웠고, 취업하면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뛰쳐 나올 것만 같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꽤 용기있기 행동했었는데, 취업한다는 일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일이었다. 취업한 후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도 많았다. 그래서 당연한 일들에서 감사함을 느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성적인 농담을 듣게 되던가, 나보다 높은 사람이 성추행을 한다는 피해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일이 없는 상황의 비율이 훨씬 클 테지만, 그런 일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바라는 교사의 모습이 어디엔가 존재하겠지
나는 교사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내 모든 삶의 초점이 교사에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온 교사처럼 모르는 것을 끊임없이 알기 위해 노력했었다. 게다가 나는 교사의 도덕성을 높게 평가했었다. 그래서 언행을 고르게 한다는 명분으로 본래의 자아를 죽이며, 교사의 이상향에 맞춰가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노력의 일환으로 인격 도야라는 학문적 몰매로 끊임없이 나를 구타했다. 그냥 내 분야가 아니면 모를 수도 있는 일들을 납득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교사는 인격은 기본으로 모든 것을 다 해내고, 웬만한 것들은 잘 알고 있어야 했다. 또한 만약 모르는 게 있다면 배우고 알아내서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만능인이어야 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움을 견뎌내려 했던 모든 생각들이 착각이었을지 모른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당시엔 착각이라는 말 자체가 나에게는 폭력과 같았다. 온갖 착각들은 내가 잘 살아내기 위한 행동이었을 거다. 한 때는 학점을 스스로 포기했었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미니멀한 삶보다 더한 삶을 살길 선택했었다. 그래서 내 나이 대비 뭔가 뚜렷하게 남은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 때의 나를 존중한다. 그랬기에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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